조귀옥Cho Gwi-Ok

조귀옥Cho Gwi-Ok

조귀옥은 야생화를 통해 기억과 상상, 눈에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가 만나는 순간을 그립니다. 나이프와 붓으로 쌓은 물감은 꽃의 형태이자, 빛과 그림자를 품는 회화의 표면이 됩니다.

작가 조귀옥

들꽃을 그리게 된 계기

마당 앞에 피어있던 꽃들이 다시 제 눈앞에 피어났습니다.

조귀옥 · 작가노트 「내 안의 야생화」
Wildflowers
Wildflowers · 2026 · 100 × 65 cm
나이프로 물감을 쌓아 올리는 조귀옥 작가의 작업 과정

작업 과정

저의 손과 도구에서 떠나는 순간 그림은 그 자체로 완전한 그림이 되어 살아 움직입니다.

조귀옥 · 작가노트 「내 안의 야생화」
ARTIST’S NOTE

내 안의 野生花

글 · 조귀옥

그림의 소리에 귀 기울여

작가노트 전문 +

어린 시절 바람 부는 툇마루에 누워 책을 읽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상상하는 시간을 좋아했습니다. 툇마루에 누워 바라본 하늘은 저만의 큰 공간이었습니다. 그 파란 공간은 저의 노트였고, 악보였고 그리고 캔버스가 되어 주었습니다.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을 손으로 잡았을 때 마치 꽃잎과 풀잎을 잡는 듯했고 그 순간 저도 마당 앞에 핀 이름 모를 꽃들과 풀들처럼 바람에 흔들려 자유롭게 춤추는 듯 했습니다. 그 속에서 저는 새로운 세상을 그렸다 지웠다 자유롭게 저만의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그때의 공간도 저의 모습도 변해가고 하나의 추억으로 기억될 무렵, 눈앞에 놓여있는 캔버스를 보자 어린 시절의 하늘이 떠올랐고 햇살이 비추어왔고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마당 앞에 피어있던 꽃들이 다시 제 눈앞에 피어났습니다. 그때의 햇살과 바람과 꽃내음을 느끼며 어느새 저는 그 시절 툇마루에 돌아가 누워 있었고, 자유로운 상상의 공간이었던 파란 하늘은 저만의 캔버스가 되었습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저도 그림도 자유롭기를 원합니다. 작가가 의도하는 그림이 아닌 그림 그 자체가 움직이는 대로 그림을 그리고자 합니다. 그림 안에서 점, 선, 면 그리고 색들이 서로가 서로를 어울리게 하여 그림 앞에 선 이들에게 그림 안에서의 소통을 느끼게 해주고 싶습니다. 그림 스스로가 설명을 하게 하여, 보는 이들에게 저마다의 감정에 맞는 그림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그림은 저의 손에서 나이프에서 붓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저의 손과 도구에서 떠나는 순간 그림은 그 자체로 완전한 그림이 되어 살아 움직입니다. 살아 움직이는 그림 그 자체는 저에게 그리고 관객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야생화 그림 역시 그림이 제 손에서 떠나는 순간 그림은 빛과 바람에 따라 자유롭게 빛나고 흔들리고 저마다 각자의 아름다운 춤을 춥니다. 제가 그린 그림은 그림이 가지고 있는 여러 순간들 중 하나의 찰나의 순간에 불과합니다. 그림 안의 꽃, 풀 그리고 나비는 지금 이 순간에도 다른 모습으로 바람에 자유롭게 흩날리며 또 다른 아름다운 순간으로 다른 누군가에게 빛과 바람과 향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캔버스에 펼쳐진 꽃, 풀, 나비 그리고 바람의 자유로운 흩날림을 맘껏 즐기고 상상하고 그 순간의 감정들이 고스란히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그림의 소리에 귀 기울여 그림과 나누었던 정다운 말들이 다시 새로운 꽃이 되고 풀이되고 바람이 되길 바라며 오늘도 이름 모를 꽃과 풀과 나비에게 말을 건넵니다.

조귀옥

평론의 시선

KOBE · 2024
“시공간의 길잡이로서의 야생화”
사카우에 요시타로 · 坂上義太郎전 이타미시립미술관 관장 · BB플라자 미술관 고문「삶과 죽음의 순환」 중에서
평론 펼쳐보기평론 접기

삶과 죽음의 순환

회화는 그 어떤 것도 공간과 시간 속에서 태어나 그 속에 놓여진다. 가령 회화가 네모진 캔버스에 그려진 것이라면, 그 캔버스 평면에 하나의 우주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내는 물감층 속에 그것이 그려지는 동안의 시간이 쌓여 있다. 그리고 새로운 차원이 창출된다.

나는 색과 필치의 교차로부터 새로운 시공간의 표현으로, 과감하게 임하는 한 명의 작가 조귀옥을 고베의 ‘GALLERY 北野坂’에서 만났다.

조귀옥은 자신의 심상풍경인 야생화의 군생을 독창적인 화법으로 그려냄으로써 4차원 세계를 창조하고 있다.

제일 먼저 나의 뇌리를 스친 것은 광합성이었다. 식물은 인간의 의식주 모든 것에 관여하고, 인간의 호흡에 필요한 산소도 식물이 공급한다.

지구상의 생물의 삶을 지탱해 주면서도 두드러진 움직임도 적고 말도 하지 않으며 온갖 곳에 존재하는 식물을 우리는 당연한 존재로 여기고 있지는 않을까?

작년부터 올해에 걸쳐 제작된 <Wildflowers Inside of Me>라는 제목의 혼합매체(Mixed Media) 작품은 조귀옥의 마음속에 군생하는 야생의 꽃들이다. 한 송이 한 송이의 야생화는 작가가 나이프로 물감을 쌓아 올림으로써 늠름한 생명력을 부여 받았다.

조귀옥이 그리는 녹색 초원에 군생하는 무수한 꽃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작가의 자연에 대한 자애로움, 식물과 인간의 생명이 겹쳐진다.

태고로부터 이어진 자연계의 삶과 죽음의 순환. 어느 작품에서도 윤회전생이 엿보이고, 생명의 주기가 한없이 이어지는 듯한 심리적 깊이가 느껴진다. 나에게는 마음의 야생화들을 구현함으로써 ‘인간이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자문 자답하고 있는 조귀옥의 사고가 투영되어 보였다.

그중에서도 2023년 <내 안의 야생화 Wildflowers Inside of Me> 세 작품은 선명한 녹색을 배경으로 두텁게 칠해진 야생화들이 화면 중앙에서 아래쪽으로 배치되어 있어 꽃이 피어나는 순간에 생기는 엄청난 에너지를 상기시킨다. 그리고 나는 조귀옥의 필터를 통해서 내적 이미지를 달구어 내는 듯한 딱딱한 나이프에 의한 격렬한 페인팅에 주시했다.

조귀옥이 그리는 야생의 꽃들은 바로 작가의 정신 공간이자 이상과 감성의 맞부딪힘의 발로(發露)이지 아닐까. 아니면 냉정과 열정이 길항하는 듯한 내적 이미지가 만들어 내는 힘차고도 섬세한 찰나인 것일까.

조금 더 눈여겨보면 오일이 채 마르기 전, 그 옆에 페인팅 나이프로 다른 물감을 화면에 도포한 것을 알 수 있다. 나에게는 그 과정에서 의식과 무의식이 오고 가는 감정의 흔들림을 구현한 것처럼 비친다.

어느 쪽이든 심상풍경을 그려냄으로써 자신, 자연 혹은 그 양자의 관계를 숙고하고, 심신을 움직임으로써 작품을 창출하는 조귀옥의 제작 자세가 떠오른다.

달리 말하면 조귀옥이 자신을 위해 작품을 제작한다기보다는 작품을 위해서, 작품이 세상에 나오기 위해서 작가로서의 조귀옥이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나는 조귀옥의 내적 힘에 의한 마티에르가 심리적 깊이를 자아내고, 물감이라는 물질과 마주하는 자세가 반영되어 ‘시공간의 길잡이로서의 야생화’라 이름 붙여진 작품군과 만났던 것을 쉬이 잊을 수가 없다.

주요 약력

A life with wildflowers
학력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전공

국내전시 − / +
  1. Wildflowers, waiting for Bloom: 조귀옥 초대전

    인왕산 초소책방 · 서울

  2. 나에게, Wildflowers’

    Art Therapy Studio Femiosis · 판교

  3. Wildflowers, waiting for Bloom: 조귀옥 초대전

    인왕산 초소책방 · 서울

  4. Wildflowers: 조귀옥 초대전

    오포미술관 · 경기도 광주시

  5. Wildflowers, waiting for Bloom: 조귀옥 초대전

    TTE ART GALLERY · 서울

  6. ‘깨닫다, 내 안의 야생화’ by 키미제이의 Mother Nature 라인 컬래보레이션

    현대백화점 판교 4층 아이코닉존 · 경기도 성남시

  7. 씨올회 정기전

    가나인사아트센터 4층 · 서울

  8. Wildflowers: 조귀옥 초대전

    갤러리 자인제노 · 서울

  9. Wildflowers: 조귀옥전

    홍익대학교 홍문관 R104 · 서울

  10. Wildflowers Inside of Me: 조귀옥 초대전

    오포미술관 · 경기도 광주시

  11. 명동 로드갤러리 그룹전 전시 외 다수 참여

    서울

그 밖의 전시 · 활동

아래 항목은 제공 약력에 연도가 표기되지 않았습니다.

  • 롯데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MVG LOUNGE · 서울
  • 롯데 에비뉴엘 잠실점 MVG LOUNGE · 서울
  • 박승철헤어 스튜디오 교보합정점 · 서울
  • 국방부 展 · 서울
  • 황창배미술관 · 서울
  • 금보성아트센터 초대전 4회 · 서울
  • 금보성아트센터 입주 작가 · 서울
해외전시 − / +
  1. Wallauer Fachwerk Kulturkreis e.V.

    Galerie Auriga, Rostock · 03. Mai – 03. Juli · Germany / Tschenstochau · 13. September – 13. November · Polen

  2. 제29회 일불현대국제미술전

    국립신미술관 · 도쿄, 일본

  3. Wildflowers — Solo Exhibition

    GALLERY 北野坂 · 고베, 일본

  4. 제28회 일불현대국제미술전

    국립신미술관 · 도쿄, 일본

  5. Wildflowers Inside of Me — Solo Exhibition

    GALLERY 北野坂 · 고베, 일본

  6. FOCUS LONDON

    SAATCHI GALLERY · 런던, 영국

  7. FOCUS NEW YORK

    Chelsea · New York, USA

  8. 제27회 일불현대국제미술전

    국립신미술관 · 도쿄, 일본

  9. Wildflowers Inside of Me — Solo Exhibition

    GALLERY 北野坂 · 고베, 일본

  10. FOCUS ART FAIR, PARIS

    Carrousel du LOUVRE · 파리, 프랑스

  11. The Karlsruhe Art Fair

    Germany

  12. Shanghai Art Fair

    Shanghai

수상 − / +
  1. 살롱 블랑 미술협회 명예회장상

    제27회 일불현대국제미술전 · 일본 도쿄 국립신미술관

  2.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특선

방송협찬 − / +
  1.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광고협찬

  2. 임영웅 안경

    「내 안의 야생화」 작품 배경으로 협찬

  3. MBC 드라마 〈봄이 오나 봄〉

  4. JTBC 〈상사세끼 시즌 2〉

미디어

  1. 피플투데이

    야생에서 건너온 화면, 도시의 뒷모습에 피다

  2. 데일리환경

    [전시를 말하다] 이데아교육연구소 소장 건국대학교 김영삼 교수 야드로 컬렉션과 조귀옥 작가의 「야생화」가 만나다

  3. 시사매거진

    그림처럼 빛나는 예술이 탄생하는 그 곳 조귀옥 x 유노 콜라보 헤어스투디오

  4. 시사매거진

    오포미술관 조귀옥 초대전 "들꽃, 너를 기다리다"

  5. 시사매거진

    조귀옥 개인전 "들꽃, 그 찰나의 존재를 기억하다", 인왕산 더숲-초소책방에서 열려

  6. 시사매거진

    한국의 야생화 화가 조귀옥 Wildflower, 야만을 뚫고 다시 봄을 꽃피우다

  7. 아트앤컬처

    조귀옥 개인전 《WILDFLOWERS》 개최

  8. 잡포스트

    조귀옥 화가 ‘내 안의 야생화’ , 일본 고베 전시를 홀리다

  9. MK스포츠

    [인터뷰] 야생화 화가 조귀옥 개인전, 내면의 행복 깨울 카타르시스

조귀옥 Wildflowers

Wildflowers